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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된 일본 노인시설 화재…11명 사망·3명 부상

<앵커>

일본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이 모여 사는 주거시설에서 어젯(31일)밤 불이 나 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노인들을 돌보는 직원들도 모두 퇴근해 피해가 컸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3층짜리 목조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에 탄 지붕은 힘없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어젯밤 11시 40분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저소득 노인 자립 지원시설에서 불이 났습니다.

[목격자 : 엄청난 화재였어요. 불길이 점점 강해져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커졌어요.]

이 시설은 빈곤층 노인들이 새로운 거주지나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매달 우리 돈 35만 원 정도를 내고 머무는 곳으로, 화재 당시 노인 16명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1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어진 지 50년 된 곳이라 스프링클러 같은 자동소화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또 낮에만 직원들이 상주해 화재 당시에는 대피를 도울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주자 16명 가운데 13명은 정부 지원을 받는 생활보호 대상자였고, 혼자서는 식사나 목욕이 불가능한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일본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시설 운영자가 소방시설 관련 의무 등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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