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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찾아온 철새들…먹이 없어 '팍팍'

<앵커>

해마다 겨울이면 월동하는 철새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오죠. 올해도 겨울 철새가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먹이가 없어서 겨울나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 진객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 옆 백양 뜰에서 볍씨를 열심히 쪼아 먹습니다.

전 세계에 6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국제보호조로 현재 이곳에서 4백 마리가 월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이가 부족해 창원시에서 매일 2번씩 볍씨를 뿌려주고 있습니다.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주남저수지 안은 연으로 뒤덮인 데다 수심이 깊어 서식 환경이 열악합니다.

[박경란/주남저수지 생태가이드 : 워낙 날이 춥잖아요. 날이 춥다 보니까 얼음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부산 을숙도 하구에서는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 떼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한때 3천 마리 이상이 낙동강 하구에 모였지만 해마다 줄더니 올해는 7백 마리 정도만 찾았습니다.

여기서도 큰고니 먹이인 좀매자기가 부족해 하루 3백 킬로그램 이상의 고구마를 공급해 주는 실정입니다.

[이원호 박사/을숙도 에코센터 : 모래가 많이 쌓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토양이) 조금 딱딱해지고 단단해지다 보니까 새섬매자기(좀매자기) 자체도 잘 자라지 못하는 것 같고 염도도 좀 많이 올라가서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경남 고성군의 한 들녘. 멸종위기 2급인 야생독수리 3백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는데 시민단체에서 마련한 돼지 부산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서식 환경 탓에 해마다 11월 초부터 이듬해 3, 4월까지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의 겨울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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