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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영동군, 작은 배려로 변화시킨 '따뜻한 정류장'

<앵커>

칼바람이 매서운 한파 속에 시골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무척이나 고역입니다. 그런데 영동군에서는 이런 불편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무슨 이유일까요?

구준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유독 정류장 안 특정한 의자에 몰려 앉았습니다. 차가워 보이는 철제의자에 손을 대자 예상과 달리 온기가 느껴집니다.

앉아만 있어도 온몸이 따뜻해지는 온열 의자는 한파가 매서울수록 진가를 발휘합니다.

[박주하/충북 영동군 양강면 : 옛날에는 버스 기다리려면 춥고 엉덩이가 시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엉덩이도 따뜻하고…]

[김윤환/충북 영동군 심천면 : 따뜻한 데서 기다리니까 추위도 녹이고 진짜 정말 좋아요. 잘해놨어요.]

온열의자는 기온이 18도 이하로 떨어지면 예약된 시간 동안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열효율이 뛰어난 탄소 소재를 활용해 한 달 전기료가 5천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영동군은 지난해 초 충북 군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설치한 데 이어 이번 겨울을 앞두고 3개소 9개로 확대 설치했습니다.

[이인경/영동군청 건설교통과 팀장 : 한 개소당 250만 원이 투입되는데 투입 예산대비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으세요. 그래서 읍 지역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면지역까지 확대 운영할 생각입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시·군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은 배려가 겨울 한파에 노출된 버스정류장을 온기가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신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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