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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유기하고 산 것처럼 꾸며…철저한 '이중생활'

<앵커>

실종된 고준희 양은 어제(29일)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미 8개월 전에 숨졌었는데, 친아버지와 동거녀의 어머니는 시신을 유기하고 마치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8개월 동안 연극을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경찰이 추궁하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준희 양의 친아버지 고 씨는 준희를 데리고 있던 동거녀의 어머니 김 씨에게 준희가 숨진 뒤에도 8개월 동안 매달 60~70만 원을 양육비 명목으로 보냈습니다.

김 씨는 준희 양이 쓰던 생필품과 장난감, 옷 등을 집에 진열해 두고 생활했습니다. 친구와 만났을 때도 준희를 돌봐야 한다며 집에 일찍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준희 양의 생일인 지난 7월에는 이웃들에게 미역국을 돌리고 마치 생일잔치를 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김영근/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 : 아동을 위해서 생일잔치를 했다는 정황은 나옵니다. 미역국을 끓여서 동거녀의 모 지인에게 갖다줬습니다.]

8월 말 전주 우아동 빌라로 이사한 뒤에도 준희 방을 따로 꾸미고 이불도 갖다놨습니다.

친아버지 고 씨는 지난 4월 27일 김 씨 집에서 준희 양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치밀하게 각본을 짜고 이중생활을 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영근/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 : 유기치사 아니면 학대 치사. 사체 유기는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고 더불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이 정도로.]

경찰은 고 씨의 동거녀가 준희 양 실종신고를 한 이유와 동거녀도 범행에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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