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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닿으면 금세 '활활'…도심 곳곳에 널린 드라이비트

<앵커>

앞에서 지적했듯이 이번 화재가 난 건물에 쓰인 외장재 드라이비트는 화재에 취약하지만 가격이 싸고 빨리 시공할 수 있어서 현장에서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이강 기자가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건설기술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드라이비트 외장재 화재시험 장면입니다.

3층 건물 높이의 드라이비트 벽을 만든 뒤 아래쪽에 불을 붙였습니다. 5분이 지나자 불길은 벽 상단까지 타고 가듯 치솟으며 무섭게 퍼집니다.

짙은 연기를 뿜으며 불덩이로 변한 벽은 15분 만에 완전히 무너져 내립니다. 6m짜리 건물 벽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드라이비트 외벽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찾아봤습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 골목에는 상가 건물 여러 채가 모두 드라이비트 외벽입니다.

[백민석/건축사 : 상당히 경제성이 있는 마감자재이기 때문에 많이 쓰였죠, 20년 정도 전부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그때 당시 유행했던 마감재료를 사용을 한 거죠.]

서울 강남 주택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줄지어 있는 다세대 빌라 외장재가 모두 드라이비트입니다.

[박 모 씨/전 시공업자 : 다른 단열재로 벽 마감한 것보다 드라이비트로 하면 반 정도 싸게 한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시공이 편리하고….]

대부분 건물들은 5층 이하거나 높이 22m 미만이라 법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백민석/건축사 : (건물 외부 화재는) 저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1~2층 같은 경우는 난연성능을 확보하는 단열재를 쓰게끔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위험을 안고 도심에 널려 있는 가연성 외장재에 대한 법 규정 재정비가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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