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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 소방점검?…참사 막지 못한 '허점 투성이'

<앵커>

그런데 불이 난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친 뒤 불과 한 달 전에 소방점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부실했고, 앞서 전해드린 대로 비상구 역시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뭘 점검한 건지 궁금합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건물은 두 달 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상가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리모델링 작업자 : 건물 내부는 부분부분 했어요. 전체 도색을 안 하고. 4층 마룻바닥 보수공사 하는 것 봤고.]

지난달 30일에는 소방 점검도 마쳤습니다.

제천시 측은 해당 건물이 지난달 말 소방 점검을 문제없이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진 점 때문에 건물의 구조적 결함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건물이 위치한 곳은 현행법상 화재에 취약한 방화지구에 속해 있습니다. 방화지구 내의 건물에는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화 유리와 창호 등이 설치돼야 합니다.

준공 당시 7층 규모였던 건물은 두 차례 증축을 거쳐 층수를 늘렸는데 오늘(22일) 현장감식 후 소방서 측은 증축된 부분에는 화재 방지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 원룸처럼 꾸며져 있는 방이 하나 있는데, 사람은 안 살아요. 카페에도 사람 없고 비어 있어요.]

목욕탕 비상구 역시 목욕 바구니 등으로 막혀 있어 제구실을 못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재 당시 목욕탕 대피자 : 비상구에는 전부 여자들 바구니가 있어서. 보관함을 만들어 놓아서 복잡해요. 그전에는 라커 위에도 올려놓고 했는데.]

소방 점검 당시 지적되었어야 할 문제들이었습니다. 결국 소방 점검이 허점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면서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김세경,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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