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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개 스프링클러 '무용지물'…"모든 층에서 작동 안 해"

<앵커>

건물에는 모두 350개가 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었지만 모두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전 소방점검에서 스프링클러 고장이 지적됐는데 그 이후 수리를 한 게 아니라 누군가 스프링클러를 잠가놓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를 뚫고 가까스로 대피에 성공한 생존자들은 하나같이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박시영/생존자 :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나요?) 안됐습니다. 남자 층에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모두 356개였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소방당국은 1층 로비에 있는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가 폐쇄돼 화재 초기 모든 층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스프링클러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소방특별조사 때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소방 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 설비 누수와 보조 펌프 고장 사실이 지적됐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건물 관리자가 스프링클러 수리 등을 이유로 고의로 스프링클러를 잠가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화재를 감지하는 비상벨은 제대로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모 씨/생존자 : (경보 벨) 소리는 들렸고요. 소리는 '삐용' 들렸고]

화재 초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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