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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위아래로 관통하는 승강기, 불길 나르는 통로 됐나

<앵커>

이번 화재에서 건물을 위아래로 관통하는 승강기의 영향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층마다 목재로 된 문이 달려있던 화물용 승강기는 뻥 뚫린 승강기 통로로 불길을 나르는 역할을 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는 데 10분이면 족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렇게 빨리 불이 번진 이유 중 하나로 화물용 승강기를 꼽습니다.

[이상민/충북 제천소방서장 : 복도가 연기가 확대되는 통로 역할을 했고 화물용 승강기로 열기와 연기가 7층까지 올라가는 그런 상황이(된 겁니다.)]

전 층이 한데 뻥 뚫려 있는 승강기 통로의 특성 때문에 1층에서 시작된 불이 통로를 타고 고층으로 쉽게 옮겨붙었다는 겁니다.

불이 난 건물의 화물용 승강기는 각 층의 문도 목재로 이뤄졌습니다. 일반 승강기보다 마감이 허술해 문틈이 많이 벌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한 층에 붙은 불이 통로를 타고 한 층씩 위아래로 번지면서 전 층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20명이 숨진 2층을 빼면 6층부터 8층에 9명의 희생자가 집중됐는데 7층까지 이어진 화물용 승강기가 화염을 번지게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화재 시 승강기의 열기나 연기가 통로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압력을 넣는 설비를 갖춘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법규는 초고층 건물이나 비상용 엘리베이터에만 이 장치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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