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 도발 멈추면 한미연합훈련 연기"…美·中과 교감?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일시적이긴 하지만 북한이 도발을 멈추면 한미 훈련을 중단하는 중국식 '쌍중단 해법'으로 보입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19일) 美 NB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안전을 위해 한미연합훈련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 중단을 전제로 올림픽 기간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美 NBC 인터뷰 (어제) : 미국 측에 그런 (한미연합훈련 연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미연합사도 오늘 입장문을 통해 훈련 연기 여부는 동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일시적이란 차이만 있을 뿐 북한 도발과 한미 훈련을 동시 중단하는 중국식 북핵 해법, 쌍중단입니다.

문 대통령도 대북 대화까지 염두에 뒀다고 말해 단순히 올림픽 안전 차원의 제안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美 NBC 인터뷰 (어제) : 미국과 북한 간에, 한국과 북한 간에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창 올림픽을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계기로 만들자는 지난 방중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됩니다.

중국의 '쌍중단-쌍궤병행' 북핵 해법에 부정적이었던 한미 당국도, '일시적'이란 전제를 달아 대북 대화 가능성을 시험해 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결국, 북한이 추가 도발과 잠정 중단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올림픽은 물론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박영일,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