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직까지 걸었다…통합에 목매는 이유는

<앵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 통합할지 모든 당원들에게 물어보자고 전격 제안했습니다. 허를 찔린 통합 반대파들은 거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먼저 오늘(20일) 하루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보시고 취재기자와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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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 묻고자 합니다.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당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겁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 왜 기자회견장에는 나타나면서 의총장에는 못 나타나는 거요? 그 정도 간덩이로 당 대표 할 수 있겠소?]

[(안철수 대표를) 끌고라도 와야지!]

[끌고라도 오라뇨?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박지원/국민의당 의원 : 오늘이 안철수 대표의 구상유취한 정치 행태를 확인해준 날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국민의당 내부사정이 정리되는지 지켜보고 말씀드릴 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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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출입하는 이한석 기자, 여기 나와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건 승부수를 띄웠는데,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 반응이 상당히 싸늘하네요.

<기자>

앞서 보셨겠지만, 오늘 의원 총회에서 안 대표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발언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의원 총회에 나오기로 했었는데 안 나왔단 말이죠. 안 대표한테 무시당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게 뭐냐면, 오늘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 때 '구태' 발언을 했단 말이에요.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다 구태 세력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호남 의원들 입장에서는 '우리 들으라고 한 얘기냐' 이렇게 격앙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앵커>

사실 바른정당은 엄밀히 보면 국민의당과 지역적 기반도 다르고 당 철학도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안 대표가 이렇게까지 통합에 목을 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대로 간다면 지방선거에서 다 죽는다, 이런 위기의식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다 당원 여론조사를 해 보니까 통합을 할 경우엔 지지율이 상당히 오르고, 또 심지어 통합 효과 때문에 이 정도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

안 대표 입장에서는 당 대표직을 걸었습니다.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봐야 하는데, 호남 의원들과의 갈등을 각오하면서까지도 통합을 강행했다는 것, 어느 정도 자신감 없이는 쉽지 않은 선택인데 여기에는 안 대표가 이번에 당 대표 선출이 될 때 51% 얻었습니다. '이 정도만 나와라, 그러면 통합까지는 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바로 그 배경입니다.

<앵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좀 반대의 목소리가 있지만 당원 전체한테 물어보면 이길 자신 있다, 그런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 궁극적으로 안 대표가 통합 이후에 노리는 것을 무엇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안 대표 설명은 결국 한국당을 밀어내기 위한 통합 전략이라는 겁니다. 실질적으로 보자면 진보 진영에서 더이상 안 대표가 지지세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고, 이럴 바에야 차라리 블루오션을 찾자, 외연을 확장해서 중도와 개혁 보수세력까지 차지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당을 오른쪽으로 쭉 밀어버리고, 이 빈 공간을 국민의당이 차지하자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시점이 언제가 됐든 간에,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한국당과 협력도 대결도 결정해야 할 시점이 분명 올 겁니다. 아마 이때 안철수 대표의 속내가 나오지 않겠는가 그렇게 전망됩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의 대법원 판결이 금요일인가요? (네. 금요일로 잡혀 있죠.) 그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기자>

월요일에 대법원에서 발표가 났습니다. 이때부터 급박하게 상황이 벌어졌는데, 아마 안철수 대표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결심한 배경, 홍준표 대표의 대법원 선고와 무관치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