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남아로 수출된 국내 면세담배를 다시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밀수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담배는 시가 66억 원 어치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보세창고 앞에서 여러 사람이 트럭에 상자를 옮겨 싣습니다.
작업을 끝내고 떠나는 트럭을 세관 수사관들이 뒤쫓아갔는데 부산의 한 포장지 제조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베트남과 홍콩 등 동남아로 수출된 국산담배를 밀수입해 포장을 바꾸는 겁니다.
이들은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담배가 아닌 인형을 수입하는 양 위장했는데, 보세창고 직원이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상배/부산세관 조사 3관 팀장 : 수입검사 대비용으로 인형을 준비해 넣은 후 담배가 도착하면 담배를 빼내고 인형을 보세창고에 바꿔 넣는 수법으로 밀수입하였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국산 면세 담배는 158만 갑, 시가 65억 원 상당으로 단일 사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렇게 밀반입된 국산담배는 지난 6월 말부터 9월까지 불과 3개월 사이에 130만 갑 이상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밀수조직은 이렇게 밀수입한 담배를 부산 국제시장 등 재래시장에 공급했습니다.
갑당 2천 원 안팎에 도매상이 넘겨진 담배는 시중에서 3천 원대에 팔렸습니다.
[재래시장 상인 : 싸게 팔죠, 많이 쌉니다. 세금이 안 물렸잖아요.]
세관은 담배 밀수를 통해 15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세금 52억 원을 포탈한 혐의로 5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보세창고 직원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