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받아 1억 횡령"…전병헌 수석 前 보좌진 곧 영장

<앵커>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가운데 1억 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전병헌 정무수석의 옛 보좌진들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전병헌 수석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 비서관 윤 모 씨 등 3명은 재작년 7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가운데 1억 원가량을 허위 용역거래를 꾸며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8일) 안에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면 빼돌린 돈의 사용처뿐 아니라, 사업 관련성이 없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갑자기 3억 원의 후원금을 낸 배경도 함께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 무렵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이 당시 미방위 소속 의원이자 e스포츠협회 회장이었던 전 수석에게 후원을 빙자해 청탁 대가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관계자들로부터 윤 비서관을 통해 10억 원의 후원 요구를 받았지만, 액수가 너무 커 3억에 합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스포츠협회 측은 당시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에 매력을 느껴 후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협회 관계자들을 계속 불러 추궁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협회 관계자 : 조사만 성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오늘 (협회 관계자) 두 분 (검찰 조사받으러) 가셨습니다.]

검찰은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전 수석의 개입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도 캘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