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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폭탄 NO' 품격 지킨 트럼프…실리 앞에선 '직설 화법'

<앵커>

거침없는 돌출 발언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중에는 이른바 '말 폭탄' 없이 상당히 절제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실리 앞에서는 여지없이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1박 2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김수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분야는 역시 북핵 발언이었습니다. '화염과 분노', '꼬마 로켓맨'처럼 몇 달 전까지 북한을 향해 쏟아냈던 말 폭탄은 없었습니다.

대북 압박은 계속하면서도 표현은 훨씬 절제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번영은 (휴전선 이남에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감옥 국가가 시작됩니다.]

'한반도 전쟁불가'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한 걸로 보입니다.

특히, '코리아 패싱'은 없다는 한마디는 현 정부 최고의 외교적 성과로 꼽힙니다.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한국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고 돌출 발언이나 트럼프식 악수 같은 논란이 될 행동도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환영식을 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주 아름다운 환영식을 마음에 깊이 담을 것입니다.]

과거 '끔찍하다'고 표현했던 한미 FTA는 '좋지 못했다'는 수준으로 순화됐습니다.

[현재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는 그렇게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신 경제적 이득 앞에서 직설적인 화법을 쓰는 건 여전했습니다. 첫 일정인 평택 미군 기지 방문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방한 목적 중 하나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무기 구매는 아예 금액까지 밝히며 사실상 도장을 찍는 발언을 했습니다.

[한국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들을 주문했고, 이미 승인이 난 부분도 있습니다.]

달라진 트럼프 대통령에다 김정숙 여사와 잘 어울린 멜라니아 여사까지, 한국에서만큼은 국빈에 어울리는 품격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재성,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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