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판에 연설 3분의 2 할애…트럼프 "美 시험하지 말라"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8일) 우리나라를 떠났습니다. 출국에 앞서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체제는 지옥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힘으로 평화를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과소평가하거나 시험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통령으로는 24년 만에 국회 단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34분 연설의 3분의 2 이상을 북한에 대한 비판과 경고로 채웠습니다.

대한민국의 번영과 북한의 처참한 현실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꼬집었고, 지옥·악당·폭군 같은 원색적 표현을 총동원했습니다.

김정은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화법도 사용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렸던 낙원이 아니라,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입니다.]

이렇게 잔혹한 북한 체제는 고립돼야 마땅한 만큼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 무역관계를 아예 끊으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힘으로 평화를 유지하겠다며 북한은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과거 미국 행정부와는 다릅니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시험하지도 마십시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북한을 향해 최고 수준의 제제와 압박 기조를 거듭 강조한 셈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핵을 폐기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개인과 체재에 대한 비난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강한 메시지는 담았지만 군사 행동에 대한 직접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물리적 위협수위는 낮췄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정성훈)  

▶ 트럼프, 오늘은 달랐다…장사꾼 기질 버리고 '한국 찬사'
▶ 22번 박수로 호응한 여야…트럼프, 연설 후 '엄지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