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커피 전문점에 가 보면 매장 안에 머무는 손님들에게도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머그잔이나 유리컵을 아예 쓰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는 법 규정이 엄연히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는 거지요.
곽상은 기자가 대안까지 함께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커피전문점. 음료를 주문하자 묻지도 않고 일회용 컵에 담아 줍니다.
[A 커피전문점 직원 : 저희는 그냥 무조건 테이크아웃(일회용) 잔에 드려요. 머그컵은 원하시면 드리는데요, 굳이 저희가 여쭤봐서 드리지는 않아요.]
머그잔이나 유리잔을 아예 비치하지 않은 매장도 있습니다.
[B 음료 전문점 직원 : 저희는 일회용밖에 없어요. (아예 없어요? 매장에?) 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겠다며 환경부와 협약까지 맺은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직원들은 손님 탓만 합니다.
[C 커피전문점 직원 : 물으면 테이크아웃(일회용) 잔에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생각보다.]
편의점에서는 으레 상품을 무상으로 비닐 봉투에 담아줍니다.
[편의점 직원 : 환경부담금이라고 그래서 20원씩 있어요. 그런데 서비스 차원으로 그냥 드리는 거죠.]
현행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매장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이나 비닐 봉투의 무상 제공을 금지하고 있지만 관리·감독을 해야 할 지자체마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구청 담당 공무원 : 머그컵 주려고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민원 다툼도 일어날뿐더러 단속하기는 힘들겠죠.]
그 사이 한동안 감소추세던 일회용 컵 사용량은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일회용 컵 보증금제 도입을 서두르고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태희/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국장 : 매장 입장에서는 편하니까 일회용 컵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 거고요. 계속 지도 단속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분이기는 해요.]
환경을 위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겠다는 시민의식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