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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받던 국정원 변호사, 숨진 채 발견…전날도 투신 정황

<앵커>

지난 2013년 검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나서자 국정원에서 대응팀을 만들었는데 여기에서 일했던 변호사가 어젯(30일)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 숨지기 하루 전에도 투신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저녁 7시쯤 강원도 춘천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 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은 42살 정 모 변호사로 국정원 소속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 4월 당시 검찰이 댓글 수사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안TF에 참여했었습니다.

앞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은 이제영 부장검사의 지휘를 받아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3일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어제도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2013년 댓글 수사 당시 상황을 검찰 조사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한 뒤 주변에 심리적 부담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지기 하루 전날 오전에도 강릉 바닷가에서 투신했다 구조됐던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데에 대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 씨의 이메일과 SNS,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세진 G1,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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