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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좌절…日 로비에 밀렸다

<앵커>

유네스코가 새롭게 등재했다고 밝힌 78건의 세계기록유산들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8개 나라 시민단체들이 신청한 위안부 관련 기록물들은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위안부 기록물들이 대체 불가능하고 유일한 것이라며 가치를 높게 인정하고도 등재 보류한다고 결정했는데, 일본의 전방위 로비에 밀린 겁니다.

권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네스코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31일) 새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기록과 관련이 있는 당사자들 사이에 견해가 다를 때는 기록유산 등재를 보류한다는 새 기준을 적용한 겁니다.

일본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이 기준은 2019년부터 적용하게 돼 있지만 유네스코는 이를 앞당겼습니다.

[신혜수/국제연대위원회 사무단장 :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등재를 막기 위해 도저히 문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력적인 행위를 해 왔다.]

세계기록유산은 기록에 담긴 내용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보존 가치로 평가합니다.

유네스코는 위안부 기록물의 가치는 높게 평가하면서 정작 등재는 미루는 모순된 행태를 보였습니다.

미국이 탈퇴한 뒤 전체 분담금의 9.7%를 내고 있는 일본이 전방위로 압박한 게 먹혀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보류 결정은) 대화의 원칙을 존중하고 추가적인 정치적 긴장을 피할 것을 당사자에게 요구하는 (유네스코 집행위원회의) 결의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는 기록물 관련 당사자들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중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힘든 방안이라서 유산 등재를 위한 새로운 절차가 언제 시작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최대웅,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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