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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안 남는 'NEIS' 악용…교장이 직접 생활기록부 조작

<앵커>

요즘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생활기록부는 '나이스'라고 불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여기에서 작성하고 또 수정합니다. 여러 번 고쳐도 최종 수정된 내용만 남기 때문에 누가, 뭘 수정했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허술한 시스템을 악용해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교장과 교사들이 적발됐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고등학교 교장과 교무과장이 나눈 문자메시지입니다. 몇몇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교장이 직접 챙기고 교무과장은 수정했다고 보고합니다.

경북 경산의 한 고등학교 교장과 교감, 교무과장이 담임교사에게 시켜 학생 5명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학생에 대한 종합의견란에 손을 댔습니다. "융통성이 적은 직업을 택하는 것이 좋다" 문구는 삭제하고 "부모에게 의존적이다"를 "순종적이고 배려심이 많다"고 고쳤습니다.

학부모가 학교 운영위원이거나 '영향력 있는' 직업의 학부모 자녀가 특혜 대상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청탁이나 대가가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담임교사에게 부탁해 마음대로 고쳤다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교감 : 어쨌든 개인의 일탈로 인해서 문제가 생겼는데 사실 애들은 아무 잘못이 없잖아요. 학교도 그렇고. 애들도 피해자인 거죠.]

생활기록부 수정은 교육정보시스템에서 이뤄지는데, 수정을 마친 최종본 정보만 남습니다.

또 수정할 때 교내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야 하지만 내부 교사들로 구성돼 감시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부는 우선 생활기록부 수정 과정이 남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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