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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공사 중 30년 된 담벼락 붕괴…70대 근로자 사망

<앵커>

오늘(30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 공사 현장에서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일하던 두 명이 매몰됐습니다. 이들은 73살, 69살 형제 사이였는데 형이 끝내 숨졌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성곽 마을 길 바로 아래 사람 키만 한 크기의 돌덩이가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무너진 담벼락 잔해가 널려있는 건데,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 한 켠에서는 소방대원들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오늘 낮 1시 반쯤 하수관 배관공사를 하던 근로자 두 명이 인근 담벼락이 무너져 매몰됐습니다. 가로 8m, 높이 1.7m 크기의 담벼락이 무너져 쏟아져 내린 겁니다.

공사 현장에는 포클레인 기사 1명과 근로자 4명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73살과 69살 김 모 씨 형제가 매몰사고를 당했습니다.

철제문 가까이에 있던 동생은 다행히 작은 찰과상만 입었지만 담벼락 근처에 있던 형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관계자 : 땅을 팔 거 아닙니까. 땅을 파는데 지반이 약해서 담벼락이 무너진 것 같아요.]

이들은 종로구청이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인 성곽 마을 길 개선 사업에 투입돼 하수관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사장에 바로 인접해 있던 무너진 담벼락은 3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종로구청과 공사 업체를 상대로 공사 당시 안전 관리에 소홀했는지 과실 여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종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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