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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계부도 극단적 선택…'부실 수사' 경찰 줄줄이 징계

<앵커>

딸 친구 살해범 이영학의 부인을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이 씨의 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 수사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 씨에게 살해당한 여중생의 실종신고 당시 경찰의 초동대처가 부실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영학의 계부 60살 배 모 씨가 어제 오후 1시쯤 강원도 영월 자신의 집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영학의 부인 최 모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 씨는 '누명을 벗겨달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 씨를 고소했던 최 씨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집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피해자와 피의자가 모두 숨지면서 이 사건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피해자 김 모 양의 실종신고가 들어왔을 때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사실도 경찰의 감찰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영학의 딸 이름은 아예 기록에 없었고, 실종자의 인상착의도 잘못 기재됐습니다.

[최영기 경정/청문감사담당관실 : 여청수사 담당 경찰관은 출동하지 않았고, 실종아동의 행적에 대해 묻지 않는 등 초동조치가 미흡했습니다.]

같은 날 실종신고 3건이 더 있었지만, 모두 '출동하겠다'고 보고하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은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중랑경찰서 서장에 대해 문책성 인사조치를 하고, 간부급 경찰 2명 등 8명을 징계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던 이영학의 딸에 대해 미성년자 유인 혐의를 추가해 어제(25일) 구속 영장을 다시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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