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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대출금리 인상 시 알아야 할 팁

<앵커>

매주 화요일 경제부 손승욱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봅니다.

손승욱 기자, 최근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다시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대출받은 분들이나 받으실 분들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죠?

<기자>

이제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슬슬 오르던 대출 금리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고 봐야 하는데 경제 사이클상 이제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었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 금리를 살펴보면 작년 중반만 하더라도 최고 금리가 3.84%였는데, 이제 5%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다른 은행도 비슷합니다. 특히 지난주와 비교해 이번 주의 빠른 오름세가 눈에 띄는데요, 일주일 만에 최고 금리가 0.05~0.11%p 뛰었죠.

<앵커>

최근에 금리 오름세가 부쩍 빨라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올해 미국이 금리 올릴 때마다 올랐고요. 북핵 위기 때문에도 은행들이 계속 올렸습니다.

그런데 12월에 미국이 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렇게 될 경우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투자자금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100% 단정을 지을 수는 그럴 우려가 있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 분위기를 내비치면서 대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 분위기입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과 더불어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 추세 자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됐죠.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대출을 조금 더 까다롭게 했는데요, 은행들이 줄어든 이자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정부 대책 핑계를 대고 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24일) 가계부채 탕감 계획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은행이 대출 금리를 이렇게 올리면 빚이 많은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힘들어질 수 있을 텐데요.

<기자>

아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도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려온 시중 은행들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시중은행은 아주 빠르게 더 큰 폭으로 대출 금리를 올릴 겁니다.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렸을 때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는 최대 3%p 올린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보통 0.25%p씩 올리니까 오는 11월 말 혹은 내년 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0.5%p에서 0.75%p 오를 전망입니다.

0.25 % p 오르면 액수로는 약 2조3천억 원의 추가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고금리 시대가 되면 대출받아야 하실 분들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먼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할 경우가 가장 많죠.

현재 금리는 같은 조건에서라면 고정 금리가 0.5% p 정도 더 높습니다. 변동금리가 더 싸다는 거죠.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변동금리는 더 빠르게 변동하면서 올라갈 거란 말이죠. 그래서 1~2년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가 아직은 계속 낮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변동금리로 하시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변동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지겠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고요.

10년, 20년 이런 장기 대출은 이제 저금리 시대 끝났다고 말씀드렸듯이 변동금리가 계속 오를 테니까 고정금리로 받으시는 게 유리합니다.

이제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곧 고금리 시대가 될 텐데요, 이럴 때일수록 크고 작은 팁들이 제법 큰 돈을 아낄 수 있죠.

몇 가지 말씀드리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옮겨타려는데 수수료가 신경 쓰이시는 분 계실 텐데요, 금리가 고정돼 있어 가계 부채 관리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옮기는 것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또 취업하셨거나 승진하신 분들은 은행에 금리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금리인하 요구권도 쓰실 수 있습니다.

최근 금리 상황은 넋 놓고 있다가는 꼼짝없이 고금리 폭탄을 그대로 안고 가실 수 있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은행 창구에 가셔서 평소에 안면 있는 창구 직원에게 이런저런 빚 상담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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