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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포상으로 표 드려요"…'암표상'과의 전쟁

<앵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인기가 높은 만큼 암표상도 기승을 부릴 걸로 예상됩니다. 단속에 나선 경찰이 암표상을 신고하면 포상으로 그 표를 주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나섰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말 서울 잠실야구장 앞. 혼잡한 인파 속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돈을 받고 경기 표를 건넵니다.

[1만 1천 원짜리 1만 3천 원에.]

암표상입니다. 다른 암표상은 표를 구하려는 야구팬들을 경기장 좌석 배치도 앞으로 데려가 자리 위치를 설명해줍니다.

[저기로 가야 돼요.]

암표상들은 야구장 주변 편의점 현금인출기 앞에서 거래를 시도하거나, 암표를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 바로 앞에서도 버젓이 암표를 팔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전문적인 암표상이 잠실구장에만 30여 명에 달합니다.

이번 주 플레이오프 같은 이른바 대목에는 전국의 암표상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들고 내야의 좋은 자리는 4만 원짜리 표가 5배 이상인 20만 원 이상 가격으로 팔립니다.

[곽창용/서울 송파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총책이 구입하게 되면 중간책들이 여기 암표상들한테 직접 팔게 되는 거죠.]

현장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경찰이 공익신고제를 활용한 암표상 단속에 나섰습니다.

올해 잠실야구장에서 처음 시작된 공익신고제는 암표를 신고하는 시민들에게 포상으로 해당 암표를 무료로 주는 제도로 이번 정규시즌에 71명이 포상을 받았습니다.

[전모 군/암표 공익신고자 : 신고할 때는 좀 걱정도 됐어요. 하지만 좋은 일도 하고 야구장도 공짜로 입장할 수 있으니까 좋은 거 같아요.]

경찰은 암표상 근절을 위해 이 공익신고제를 다른 야구장들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이준영,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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