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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는 도중 '와르르'…무너진 정자에 소방관 2명 사망

<앵커>

어제(17일) 새벽 강릉에 있는 정자에 불이 났는데, 불을 끄던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은 지 61년이 된 정자가 불을 끄는 도중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르고 출동한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강릉소방서 경포 119 안전센터 소속 59살 이영욱 소방위와 27살 이호현 소방사는 강릉시 석란정 화재 현장을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그제 밤 9시 50분쯤 1차 화재가 발생해 진화했지만, 어제 새벽 3시 50분쯤 다시 불길이 번지면서 재출동해 큰 불길은 잡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소방대원이 정자에 들어가 잔불을 정리하는 도중에 정자가 두 소방관 위로 무너져 내려 매몰됐습니다.

동료 대원들이 18분 만에 구조를 완료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이상열/사고현장 목격 : 불이 났다고 해서 나가 보니까, 소방관들이 와서 다친 사람을 끌어내고, 들것에 실어서 차에 싣고 가더라고요.]

불이 난 석란정은 1956년에 지어진 목조 기와와 정자로, 강릉시가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던 건물입니다.

정자 내부에 전기 시설은 없었고, 정자 주변으로 높이 3m의 펜스가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은 제한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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