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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김사복 맞다"…37년 만에 사진으로 확인

<앵커>

올해 첫 천만 관객 영화인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이 확인됐습니다. 37년 전 독일 기자를 태우고 참혹했던 광주를 누빈 진짜 김사복 씨가 누군지 사진으로 만나보시지요.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현실적이지만 가슴 속에 정의감을 품은 택시운전사 김사복.

광주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힌츠페터 기자는 숨을 거두기 전까지 그를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영화가 크게 흥행한 뒤 김사복 씨의 아들이 나타났지만 아버지가 그때 그 택시운전사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결정적 증거가 나왔습니다. 아들 승필 씨가 장롱 속에 묻혀 있던 빛바랜 사진 한 장을 찾아낸 겁니다.

그 속엔 아버지가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외국인과 식사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금테 안경을 낀 바로 그 독일기자 힌츠페터였습니다. 영화 제작사는 독일의 부인에게 사진을 보내 남편임을 확인했습니다.

승필 씨는 아버지가 영화에서처럼 개인택시를 몬 게 아니라 호텔에 소속된 택시운전사였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에 다녀오고 4년 뒤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광주를 떠올릴 때마다 괴로워하며 술잔을 기울였다고 기억했습니다.

[김승필/故 김사복 씨 아들 : 광주에 다녀오시고 난 후에 좀 그때 아버지한테 뭔가에 대한 쇼크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은 민족을 그렇게 죽일 수 있느냐.]

광주 5·18 묘역에는 지난해 숨진 힌츠페터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안장돼 있습니다.

승필 씨는 아버지가 이제는 평화의 땅이 된 광주, 힌츠페터의 곁에 묻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자료제공 : 궁금한이야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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