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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악몽' 대자보 폭로…대학교수의 성추행

<앵커>

충남의 한 대학교수 두 명이 대학원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고 학생들이 폭로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학위 따는 데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 봐 계속 참아오다 4년 만에 이런 일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대학교에 붙은 대자보입니다.

미술 전공 교수 두 명이 여성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한 피해 학생은 2013년 홍콩에서 전시회를 마친 뒤 뒤풀이 자리에서 A 교수가 한 일을 이렇게 말합니다.

[피해 학생 : 술자리에서 입으로 술 전하라고 시키고 본인도 하고 그랬어요. 여기 볼에다 뽀뽀도 하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학생 :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접대부도 아니고, 여기까지 돈 내고 와서 좋은 경험이라고 해서 왔는데….]

B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피해 학생 :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나 있었는데 옷을 야하게 입어서 그림 잘 판다고 그랬어요. 창피하고 좀 그랬어요.]

피해 학생은 학위 과정 중에는 불이익이 두려워 항의도 못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피해 학생 : 힘들게 학교 들어왔고 또 만만치 않은 학비를 내고 다녔기 때문에 참고 있어야 했어요.]

학교는 지난 5월 A 교수에게는 해임을, B 교수에게는 총장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A 교수에 대해서는 작품 강매에 대한 증거도 제시돼 중징계를 내렸지만, B 교수는 증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교수 모두 SBS와의 통화에서 성추행이나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 교수는 그림을 강매한 사실이 없으며 피해 학생이 성추행으로 고소한 건에 대해 각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A 교수는 또 "해임은 부당하다"며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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