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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록금을 내 돈처럼 '펑펑'…10억 챙긴 설립자 일가족

<앵커>

서울의 한 자율고등학교에서 설립자 일가족이 학생들 등록금을 마치 쌈짓돈처럼 유용했다고 SBS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마음대로 써버린 돈이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서울의 한 자율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교장은 지난 2014년부터 2년에 걸쳐 한 방과 후 업체와 계약을 맺고 14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딸이 운영하는 업체였습니다.

직계가족이나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와는 거래할 수 없는데도 딸의 업체에 돈벌이를 밀어준 겁니다.

게다가 딸은 방과 후 학교 운영비가 3억 원이나 남았는데도 학생들에게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또 학교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가져다가 5천만 원 넘게 개인적으로 썼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학교장은 식품안전관리인증을 받지 않아 학교 급식에 납품할 자격조차 없는 영농조합에서 김치를 납품받았습니다. 아들이 운영하는 조합이었습니다.

이 학교장은 또 9억 9천만 원 규모의 환경개선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를 잘게 쪼개 77개 업체와 계약을 맺는 등 이권 챙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민종 감사관/서울시교육청 : 학교장 등 관련자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구하고, 이사 두 명의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요.]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장 등 관련자 4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부당하게 집행한 예산 10억 원을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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