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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의 기적…할머니 15명 극적 구조

<앵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극적인 구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한 양로원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고립됐는데, SNS 덕택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슴팍까지 흙탕물이 차오른 방. 물속에서 휠체어를 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젖은 소파에 간신히 몸을 맡긴 채 언제 올지 모를 구조만 기다립니다.

이 위태로운 처지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덕분에 할머니 15명은 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처럼 피해지역 곳곳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구조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차량이 닿지 않는 곳은 대여섯 명이 힘을 합쳐 휠체어 채로 옮깁니다.

[구조된 할머니 : 제가 한 달 뒤면 105살인데 이런 난리는 난생 처음 봅니다.]

피해지역이 넓고 911 신고 전화마저 통화량 폭증으로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SNS가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고립된 주민 : 집 주변에 1.2미터까지 물이 차올랐어요.]

헌신적인 구조대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뜨거웠습니다.

장화에 이어 양말까지 벗는 이 경찰관, 대피소에 양말이 떨어지자 자기 것을 선뜩 건네줍니다.

이어지는 밤샘 구조에 권총 벨트도 풀지 못한 채 탁자에 기대앉아 쪽잠에 빠진 보안관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안깁니다.

맥주회사까지 나서서 캔에 물을 담아 이재민을 지원하는 상황. 반면 이웃의 불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물에 잠긴 거리를 수상스키로 누비는 철없는 행동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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