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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반발 예상하면서도…北, 왜 日 상공으로 쐈나

<앵커>

지금까지 북한 발사체가 일본 상공을 지난 건 오늘(29일)을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입니다. 그런데 앞선 네 차례는 북한이 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로켓이었고 사전에 발사를 통보했습니다. 즉 공식적으로는 군사용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이번엔 아무런 통보 없이 군사용 탄도미사일이 일본 본토 상공을 통과한 겁니다.

일본이 강하게 반발할 게 뻔한데도 북한은 왜 일본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쐈을지 김수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방향은 제한적입니다.

우선 러시아와 중국이 있는 북쪽과 서쪽으로는 위치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가능한 방향은 동쪽과 남쪽뿐인데, 남쪽 방향은 '괌'이 있는 곳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괌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도 지난 14일 김정은이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섰고, 당장 그 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영태/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장 : (괌) 포위 사격을 했다고 하면 이거는 미국하고 북한 간의 전쟁입니다. 그랬을 때 북한이 직접적으로 받을 군사적인 위험성은 굉장히 크다고….]

또 지난 2012년 은하 3호 추진체가 필리핀 근해에 떨어져 반발을 샀던 전례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동쪽의 일본 상공 통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적된 시험발사로 문제없이 일본 열도를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영태/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장 : 이제는 어느 정도 그 시험발사를 통해서 기술력이 확인되고 이것을 이제 실전 배치하는….]

여기에다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면서 단계적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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