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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같은 날 채용시험? "기회 박탈" 우려도

<앵커>

정부가 공공기관의 신입 직원 선발을 합동 채용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분야 공공기관들이 같은 날 채용 시험을 치르는 방안입니다. 불필요한 중복 지원과 예산 낭비를 막자는 건데, 응시생들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송 욱 기자입니다.

<기자>

매년 10월이면 취업준비생들에게 금융 공기업 'A매치 데이'가 열립니다.

각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것을 빗댄 것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들이 같은 날 채용 시험을 치르기 때문입니다.

애써 뽑은 인재가 중복 합격으로 다른 곳으로 가는 사례가 늘자 이렇게 하는 겁니다.

정부는 이런 합동 채용 방식을 금융뿐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나 교통, 복지 등 분야별로 나눠서 같은 날 필기시험을 보는 식으로 전국 320여 개 공공기관 가운데 50여 개 기업이 하반기 참여를 검토 중입니다.

중복 합격자가 줄어들면서 취업 기회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공공기관 관계자 : 합격 이후에 이탈자 생기면 추가채용이 어려운 상황인데, 처음부터 중복 합격이 줄어든다면 그만큼 다른 응시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시험 볼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취업준비생의 우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김규열/취업준비생 : 오히려 취준생들의 기회를 좀 박탈하는 게 아닐까 싶고요. 요즘엔 실력이 다 비슷비슷한데 거기서 하나로 몰려버리면 떨어지는 사람들이 뭐가될지.]

정부는 다음 주에 참여를 원하는 기관과 채용 일정, 규모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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