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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진드기' 사람 감염 가능성 있다는데…방제 연구 '0'

<앵커>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입니다. 풀숲에 사는 야생 진드기보다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닭의 피를 빨고 나면 이렇게 몸집이 커지고 색깔도 변합니다. 닭에 붙어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줘 산란율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집단 폐사까지 유발합니다. 게다가 사람에게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방제 연구는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산란계 농장입니다. 닭 다리에 뭔가 달라붙더니 몸통으로 기어 올라가 깃털 속으로 파고듭니다. 닭 진드기입니다.

주로 고온다습한 여름철, 낮에는 닭장 틈새에 숨어 있다가 밤에 기어 나와 닭의 피를 빨아먹고 큽니다.

진드기 떼의 공격으로 닭들은 가려움과 불면증, 빈혈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산란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티푸스 같은 질병을 옮겨 심하면 집단 폐사까지 유발합니다.

닭 진드기가 달걀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등 농장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퇴치 방법 연구나 친환경 퇴치제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피프로닐 등 화학성분 살충제에는 이미 내성이 생겨 뿌려도 잘 죽지 않습니다.

[윤종웅/한국 가금 수의사회 회장 : (산란닭 농장의) 94%가 (진드기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가 됐고요. 감염 농장 중에서 20%가 살모넬라나 다른 질병과 동시에 감염이 돼서 그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큽니다.]

이런 상황이 수년간 이어져 왔지만, 닭 진드기 방제를 연구해 온 정부 기관은 없는 실정입니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 : 가축이 아니고 곤충의 생리를 알아야 하고요. 제가 알기에는 (연구기관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밀집 사육을 하거나 이럴 때 생기는 일반 곤충이기 때문에, 저희가 취급하지는 않아요.]

유럽에서는 닭 진드기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마저 잇따라 보고돼 인체 질병 감염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제 일,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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