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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반품은 5%만 받겠다" 통보…작은 서점들 속앓이

<앵커>

대학교 주변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서점들은 요즘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 남지 않은 서점들마저 출판사의 횡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년 넘게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장사하고 있는 작은 서점 풀무질. 이곳을 운영하는 53살 은종복 씨는 요즘 쌓이는 책 재고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고시 수험서는 매년 개정판이 나오면 구판은 찾는 사람이 없고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출판사들은 보통 반품을 받고 개정판을 서점에 팝니다.

그런데 한 고시 전문 출판사가 구판 반품 수량을 제한한 겁니다. 이 출판사는 3년 전쯤 각 서점에 공문을 보내 고등고시 수험서는 구판의 5%만 반품을 받겠다고 통지했습니다.

은 씨의 서점에 재고로 쌓여 있는 구판 수험서는 40여 권. 불만이 많지만 학교 앞 작은 서점은 수험서가 주요 판매품인데 출판사 측에서 공급을 끊어버릴까 봐 항의도 제대로 못 한다고 말합니다.

[은종복/'풀무질 서점' 운영 : 아예 거래를 못하는 거죠. 책을 안 주니까. 다른 도매상 통해 그 책을 받을 수 있으면 저도 괜찮아요. 그런데 거긴 도매상을 쓰질 않아요.]

서점들이 떠안는 재고는 연간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5백여만 원도 된다고 말합니다.

[A서점 주인 : 뭐 힘든 정도가 아니고요. 그건 서점 하지 말라는 거랑 똑같습니다. 상생이나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은 그런 조치죠.]

해당 출판사 측은 일부 서점이 몇 년 지난 구판까지 반품하면서 손해가 늘어 제한했지만 영업 담당자 재량껏 5% 이상 반품을 받아주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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