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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외부 손님 받지 마요'…식당주인들의 속사정

<앵커>

요즘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외부 손님을 받지 말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주변 식당 상인들이 구내식당 때문에 손님이 줄었다면서 이런 현수막을 내건 겁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판교 테크노밸리의 한 구내식당은 직장인들로 붐빕니다. 같은 시각 일반 음식점에는 빈자리가 많습니다.

[이필분/식당 주인 : 저희 진짜 7천 원짜리 팔면서 하루에 오시는 손님이 진짜 제가 얘기하면 기절할 정도예요. 점심 손님이 오셔 봤자 한 20명, 30명, 많아야….]

음식점 주인들은 구내식당이 계속 늘고, 입주 건물 직원이 아닌 사람들도 구내식당이 받아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구내식당을 이용해봤습니다.

외부인 이용을 삼가달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입구 자판기에서 산 식권으로 밥을 먹는 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구내식당 관계자 : 저희도 (식권) 자판기를 없애려고 그러는데, 식권 사는데 줄이 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자판기를 못 없앴어요. 여기 고객사 입장도 있으니까요.]

현행법상 구내식당은 특정 다수인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집단급식소'로 규정돼 있습니다. 일반 식당처럼 손님을 받는 건 위법입니다.

구청이 점검에 나서기도 했지만, 외부인 구별이 어려워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김극수/판교테크노밸리 상인연합회 부회장 : 대기업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들과 또 무분별한 허가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생각해서 불가피한 선택(현수막 게시)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내건 음식점의 현수막이 선뜻 와 닿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직장인 : 맛이 있으면 구내식당이 아무리 싸도 사람들이 (음식점을)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직장인 : 구내식당 그거 한다고 해서 수많은 상가들이 영향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상인과 구내식당, 식당 이용객 모두가 만족할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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