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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명물 '무등산 수박' 명맥 끊기나…김영란법에 '발목'

<앵커>

무등산에서만 재배되는 광주의 명물, 무등산 수박의 출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재배 농가 감소와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4백 년 이어진 토종 수박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힘찬 기합과 함께 어른 몸통만 한 수박을 들어 올립니다. 한 통에 최대 30㎏에 달하는 올해 무등산 수박입니다.

껍질이 두껍고 특유의 부드러운 과육을 자랑하는 무등산 수박은 조선 시대엔 임금님 진상품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김철중/무등산수박생산조합 회장 : 너무 고온화가 되다 보니까 재배하는 과정이 좀 어려웠어요. 그러나 아마 당도나 맛은 좋지 않을까, 예년보다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출하와 함께 판매장에는 무등산 수박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시작됐습니다. 그렇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올해 무등산 수박의 수확량은 2천여 통.

20년 전, 30곳이 넘었던 재배농가가 3분의 1로 줄어든 데다,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앞으로 재배면적을 늘리는 것도 불가능해졌습니다.

[김금주/무등산 수박 재배 농민 : 기존에 한 사람들이 몇 사람 남아서 하는데, 옛날에 농가가 한 서른 몇 농가 됐는데, 지금은 열 몇 농가로 줄었어요. 앞으로 가면 갈수록 힘들어서 안 하려고 하지.]

한 통에 20~3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이다 보니, 대부분이 선물용인데 그마저도 사정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판매량도 크게 줄면서, 무등산 수박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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