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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어가자' 더 당당해진 소녀상…전국 곳곳 기념행사

<앵커>

광복 72주년을 맞은 오늘(15일) 그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전국 11곳에 새롭게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 잡기도 했는데, 과거를 기억하면서 더 당당하게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분홍빛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입은 92살 이인우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함께 타종을 합니다.

1943년 일본의 군함도로 강제 징용됐을 때는 15살 소년이었지만, 지금은 백발이 성성합니다.

[이인우 옹/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 탄 캐는 데가 지옥이지. 한마디로 지옥이지. 일본이 1,000미터 내려가서 탄을 캐라고 했으니까….]

비슷한 시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2백여 명이 모여, 일본 정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보상에 앞장서라! 앞장서라!]

전국의 도시 11곳에는 새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흰 천이 걷히면서 드러나는 소녀상은 양손에 뭔가를 쥐고 있습니다. 왼손의 번데기가 가냘프고 여렸던 과거라면, 오른손의 나비는 당당한 미래입니다.

[배철호/금천구 '평화의 소녀상' 작가 : 과거의 소녀가 다시 태어나서 당당한 소녀로서 다시 걸어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제작했습니다.]

손을 뻗어 앞으로 나아가려는 당찬 모습의 소녀상도 세워졌습니다.

[조용현/서울 도봉구 : 동상을 세워놓은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 우리 역사의 아픔을 끝까지 보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최초로 소녀상이 세워진 지 6년, 부산 일본영사관 앞의 소녀상은 철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 당당한 모습으로 국내에 세워진 소녀상은 80개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신동환·주용진,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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