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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명꼴'…예멘 콜레라 사망자 2천 명 육박

<앵커>

내전으로 피폐해진 중동 예멘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기록적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천 명 가까이 숨졌는데,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가운 병원 복도에 환자들이 줄줄이 누워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도 약품도 턱없이 부족해 언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이마저도 자리가 없어 병원 밖도 콜레라 환자로 인산인해입니다.

[모하메드/아들과 부인 콜레라 발병 : 아들이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했어요. 비쩍 말라가는데…우리는 약과 물과 음식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길거리는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2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면서 상하수도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고 콜레라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5천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사망자는 이미 2천 명에 육박합니다. 1시간 1명꼴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기까지 다가오고 있어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는 콜레라가 얼마나 더 창궐할지 예측조차 어렵습니다.

국제사회의 원조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내전 상황이 계속되는 한 구호물자와 의료진의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서정민 교수/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 석유가 나긴 하지만 그 양도 미미하고, 국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나라가 거의 없고… 예멘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없어요.]

예멘 콜레라 환자의 절반가량은 15세 이하의 어린이인데, 200만 명의 예멘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채요한, 영상편집 : 윤선영, 화면제공 : 유니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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