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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슬라이딩'이…전설로 남을 명장면

<앵커>

스포츠 소식, 주영민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LG 황목치승 선수의 이른바 역대급 슬라이딩이 화제죠?

<기자>

한 마디로 슬라이딩이라기보다는 묘기에 가까운 명장면이었습니다.

찰나의 순간 정말 많은 걸 보여줬는데요, 대주자 전문 요원 황목치승이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LG가 한 점 뒤지던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이형종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있던 대주자 황목치승이 홈으로 파고듭니다.

총알 같은 송구에 맞서 몸을 던졌는데 주심의 판정은 아웃.

넥센 선수들이 승리에 환호하는 사이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는데,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황목치승은 처음엔 다리 먼저 들어오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가 공이 먼저 들어오니까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바꿉니다.

이 과정에서 허리를 뒤로 쭉 빼면서 태그를 피했는데요, 황목치승의 손이 더 빨랐습니다.

묘기 같은 슬라이딩으로 동점을 이룬 LG는 기세를 몰아 끝내기 역전승을 따냈습니다.

[황목치승/LG 트윈스 : 어떻게든 살려고 하다 보니 몸이 그렇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발 빠른 주자들은 종종 태그를 피하는 재치있는 슬라이딩을 선보이는데요, 일반적으로 막판에 스피드를 줄이면서 수비수의 글러브를 살짝살짝 피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황목치승은 전속력으로 달려들며 그 짧은 순간 온몸을 비틀면서 전설에 남을 슬라이딩을 보여줬습니다.

한몫치승. 신의 손, 액체인간. 별명도 많이 생겼습니다.

<앵커>

프로축구에서 나온 다양한 세리머니들을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K리그는 7월 평균 경기당 3골이 터지는 골 잔치가 이어졌는데요, 개성 넘치는 세리머니와 함께 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요즘 K리그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울산 이종호의 이른바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입니다.

두 손으로 호랑이 발톱 모양을 하고 관중을 향해 포효합니다.

전북에서 이적한 이종호는 울산의 마스코트인 호랑이를 세리머리로 활용해 '울산맨'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화려한 골과 함께 강렬한 세리머니로 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종호/울산 공격수 : 팬들이 호랑이 발톱 세리머리 귀엽게 봐주시고, 재미있게 따라 해주셔서 힘이 나고,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흥~]

외국인 골잡이들의 세리머니는 더욱 신나고 다채롭습니다.

대구의 에반드로는 익살스런 몸짓에 이어 가볍게 백 텀블링을 선보였고, 이른바 '촐싹 세리머니'로 유명한 전남의 자일은 장난기 넘치는 다양한 동작으로 기쁨을 표출합니다.

평소 골을 넣은 뒤 자신의 유니폼을 가리키는 서울의 데얀은 무더위 속에서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는 이른바 '훌러덩' 세리머니를 한 뒤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비디오판독 때문에 세리머니가 묻히기도 합니다.

전북의 김신욱은 모처럼 팬들 앞에서 덩실 덩실 춤을 추며 환호했는데, 비디오판독으로 '노골'이 선언돼 머쓱하게 돌아서야 했습니다.

개성 넘치는 세리머니와 함께 K리그 골 잔치가 더욱 흥겨워지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수영선수권에서 안세현 선수가 새 역사를 썼죠?

<기자>

한국 수영의 샛별 안세현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신기록을 3개나 세우며 역대 최고인 4위를 기록했습니다.

안세현은 오늘(28일) 새벽 세계선수권 여자 200m 접영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여자 수영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습니다.

사흘 전 끝난 접영 100m에서 한국신기록 2개를 작성하며 5위를 기록한 뒤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렸습니다.

22살 안세현은 고1 때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떠올랐다가 2014년 팔꿈치 수술로 주춤했지만,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선 자칭 '악바리' 선수입니다.

[안세현/수영 국가대표 : 악바리 근성, 그거는 제가 세계 '톱 3' 안에 들 것 같아요.]

박태환의 옛 코치인 마이클 볼의 지도를 받으며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안세현의 꿈은 한국 수영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겁니다.

['수영'하면 박태환 선수만이 아닌 저 안세현 선수의 이름도 같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22살의 나이에 세계선수권을 통해 '안세현'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습니다.

안세현과 함께 여자 개인 혼영의 김서영도 이번에 5위를 차지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꿈꾸는 한국 여자 수영의 미래가 밝습니다.

<앵커>

'한국 피겨의 희망' 차준환 선수가 평창올림픽 프로그램을 공개했죠?

<기자>

시니어 무대 첫해인데요, 4회전 점프를 4번으로 늘려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차준환은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4회전 점프를 한 번씩만 뛰다가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회전 점프 두 번을 뛰었는데요, 이번 주말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는 4회전 점프를 3번 뛰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준환/피겨 국가대표 : 새로운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 대해서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시합 때도 연습 때처럼 잘 수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즌 도중 4회전 점프를 한 개 더 추가해 평창 올림픽에서는 모두 4번의 4회전 점프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세계정상급 선수들은 4회전 점프를 5번 이상, 최대 7번까지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16살인 차준환은 최대한 순위를 끌어 올려 경쟁력을 확인하는 걸 평창에서의 목표로 잡았습니다.

차준환은 사실상 1장뿐인 평창 티켓을 놓고 김진서-이준형과 3차례 선발전에서 경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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