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이야? 산불이야?…짙은 연기에 휩싸인 베수비오 화산

<앵커>

이탈리아에서 화산 폭발 같은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 유명 관광지 근처까지 덮쳤습니다. 놀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급히 바다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관광지,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이 짙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산 정상은 물론 상공 수백 미터까지 연기가 솟구쳐 올라 마치 화산이 분화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지난 11일 시작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농경지 수백 헥타르가 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로미노/지역 주민 : 좌우 아래 할 것 없이 불길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재난 당국은 군인까지 동원해 산 전체를 봉쇄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무덥고 습한 우리 여름과, 달리 지중해의 여름은 고온건조해 산불이 자주 일어납니다.

어제(13일)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산불로 남성 2명이 숨졌고, 시칠리아 섬에서는 산불이 해안까지 내려오면서 리조트 투숙객 7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온 덕에 큰 피해는 면했지만, 연기를 마신 10여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그제 하루 동안 발생한 화재는 총 441건으로, 최근 10년 새 최고 기록입니다.

가뭄에 더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당분간 산불 발생 우려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