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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 인간 띠'로 파도 휩쓸린 일가족 구조 '감동'

<앵커>

미국에선 일가족 9명이 파도에 휩쓸려서 바다 깊은 데 빠졌는데,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서 구해내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의 한 해변가입니다. 수십 명의 피서객들이 바닷속에서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고 있습니다.

해변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피서객 80여 명이 해변에서부터 가족들이 조난당한 지점까지 인간 띠를 연결해 기적적으로 가족들을 구해냈습니다.

[구조된 소년 : 형과 함께 조류에 휩쓸렸고, 엄마가 형과 나를 구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서 우리를 구해줬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입니다.

해변가에서 수영하던 어린 두 아들이 조류에 휩쓸리자, 아빠와 엄마, 할머니 등 다른 가족 구성원 7명이 이들을 구하러 나섰다 모두 거센 조류에 갇혀버린 겁니다.

당시 해변에서 이를 지켜본 피서객 80여 명이 서로서로 구조를 요청하는 식으로 모여들어 인간 띠를 만들자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구조된 엄마 : 엄마로서 아들들을 보호했어야 했는데, 당시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평생 동안 감사하며 살 겁니다.]

거절하지 않고 달려와 위험을 무릅쓴 채 인간 띠를 만든 80여 명 피서객들의 이야기가 미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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