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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돈세탁' 中 은행 거래 차단…다음 압박 카드는

<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 돈을 세탁해줬다고 판단한 중국 은행의 금융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조치인데,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서 미국이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재무부가 중국의 단둥은행을 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하고, 미국과의 모든 금융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돈세탁을 비롯해 북한의 불법 금융 거래를 돕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는 이유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 한 곳과 중국인 2명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므누신/美 재무장관 : 북한으로 흘러가는 불법 자금을 차단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정부는 이번 주 들어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습니다.

그제(28일) 중국을 인신매매 최하위 등급 국가로 분류하더니, 오늘은 타이완에 13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고, 미국 항공모함의 타이완 기항을 허용하는 법이 상원 군사위를 통과했습니다.

단둥 은행에 대한 거래 차단까지, 모두 대북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실력 행사로 보입니다.

미국의 다음 카드는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불법 합법 가리지 않고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이번 발표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으려는 징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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