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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하면 바로 신상 공개…中 안면인식 신호등 논란

<앵커>

무단횡단 때문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중국이 안면인식기가 달린 신호등을 도입했습니다. 빨간불에 건너는 사람의 얼굴을 찍어서 신상을 공개하는 겁니다. 실제로 한 달 만에 무단횡단이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하는데,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도심의 횡단보도는 빨간불에도 길을 건너는 사람 천지입니다.

신호등 따라 건너기보다 다른 사람 건널 때 함께 가는 게 더 안전하단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쉬웨이 : 사람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건너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자 당국이 내놓은 대안이 안면 인식 신호등입니다.

신호등 위에 부착된 카메라가 빨간불에 횡단하는 사람의 사진을 찍고, 15초 동안의 움직임을 자동 녹화합니다.

이어 안면인식기로 영상 속 인물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이름은 물론 주소, 직장 정보까지 맞은편에 세워진 전광판에 바로 공개합니다.

[샤젠셔/쓰치엔시 경찰 : 무단횡단자가 우리에게 연락을 하면 처벌을 받고 다시 위반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냅니다.]

벌금과 교육은 물론, 적발 사실을 직장에 통보하고 무단횡단자의 직장에도 당국의 직장 평가에서 벌점을 줍니다.

현재 산둥성·장쑤성·광둥성 등에서 안면 인식 신호등을 운용 중인데, 도입 한 달여 만에 무단횡단자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눈에 보이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교통문화 개선책이 아닌 데다, 지나친 개인정보 노출 때문에 인권 침해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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