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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에 들끓는 美…트럼프 "北, 잔혹한 정권"

<앵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가 송환 엿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잔혹하다고 규탄했고 미국 내 여론은 북한에 대한 비난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 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가족들은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게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웜비어가 조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고 우리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웜비어 사망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모종의 후속 조치까지 시사한 겁니다.

트럼프 비판에 앞장섰던 대북 신중론자,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도 이 사안만큼은 트럼프 정부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파네타/오바마 정부 당시 국방장관 :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낸 뒤, 북한 정권에 대한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사망 원인이 아직 분명치 않지만, 미국 내 여론은 22살 미국 청년이 북한의 고문과 학대로 숨졌다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자국민의 안전이라는 가장 예민한 감정선을 건드린 이번 사건에 여야 모두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화이트하우스/美 상원의원 (민주) : 미국인을 억류·학대하고 사망 직전의 혼수상태로 돌려보낸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짓입니다.]

악화된 미국 내 대북 여론으로 북미 관계의 경색 국면은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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