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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시켜줄게" 돈 뜯어 유흥비로 탕진…목숨 끊은 청년

<앵커>

20대 취업 준비생에게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낸 피의자가 구속됐습니다. 사기를 당한 20대 청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비슷한 피해를 본 취업준비생이 4명이나 더 있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문대를 나와 취업을 준비하던 22살 A씨에게 지난 3월, 25살 한 모 씨가 SNS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취직이 안 돼 좌절하던 A씨가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는데, 한 씨가 동조하는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직접 만난 자리에서 한 씨는 '사업을 하는데, 차량과 휴대폰을 마련하면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A씨는 2천만 원을 대출받아 중고 승용차와 휴대폰을 구입했고, 한 씨에게 넘겼습니다.

한 씨는 A씨를 데리고 다니며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용준/인천 계양경찰서 경제 1팀 경위 : 피해자를 운전하게 하고 직원이라고 (피의자가 지인들에게) 얘기하니까 피해자 입장에서는 운전도 하고 차도 생기고 직업도 생겼구나….]

하지만 한 씨는 한 달도 안 돼 차량과 휴대폰을 팔아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A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한 씨는 둘러대며 피했습니다.

[피해자-피의자 통화 내용 (지난 4월) : (피의자 한 씨 : 아니, 왜 입금이 안 되냐.) 피해자 A 씨 :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피의자 한 씨 : 너 설마 락(거래정지) 걸린 건 아니지?)]

결국 A 씨는 지난 4월, 가족들에게 취직을 꼭 하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 씨는 다른 취업 준비생 4명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돈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한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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