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로 누구보다 힘든 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일 것입니다. 강릉과 삼척에서만 7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맨몸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긴급 구호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뭐 하나라도 성한 게 있나 찾아보지만, 나오는 건 긴 한숨뿐입니다.
[오상원/이재민 : 저 산을 넘어온 거예요, 불이. (대략 50m 정도 되겠네요?) 네, 저기서 날아와서 여기에 붙으니까, 바람이 그날 막 돌개바람이 불고.]
강풍을 타고 넘어온 불은 이층집을 완전히 집어삼켰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뼈대와 지붕만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고, 나머지는 모든 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 6일 산불로 오상원 씨 가족은 이사 온 지 3개월 만에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오 씨는 반바지에 점퍼만 걸친 채 집에 있던 아내와 딸을 데리고 대피했지만,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차에서 밤새고 첫날은, 어제는 찜질방에서 보내고.]
강릉과 삼척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79명. 대부분 마을회관에 대피해 있거나 친척 집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카드도 모든 게 다 탔는데 어딜 가서 원룸을 얻을 수가 있나. 그건 비용이 안 듭니까. 그러니까 우선 버티다가 컨테이너 박스라도 빨리 마련해 주면.]
강원도는 강릉과 삼척에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투입해, 이재민 구호와 산불피해 지역 응급복구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강원도는 이재민이 요청하면 임시 주거용 조립 주택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지만, 설치까지는 최소 3주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