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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청와대 바꾸겠다" 이구동성…공약 비교해보니

<앵커>

대선 공약 검증 19번째 순서, 오늘(5일)은 청와대 관련 공약을 짚어봅니다. 대선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작은 청와대' '소통하는 청와대'를 제시했는데, 해법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한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의 공간 구조를 가장 크게 바꾸겠다고 한 건 문재인 후보입니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모두 광화문 정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들이 있는 비서동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비게 되는 청와대 본관은, 의전용으로 가끔 쓰고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 조직 변화도 있습니다.

먼저, 우병우 전 민정수석 건 여파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공약한 후보들이 있습니다. 안철수, 심상정 후보입니다. 청와대가 검찰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유승민 후보는 아예 수석비서관을 다 없애겠다고 했습니다. 부처와 대통령 사이 연락을 담당할 비서관만 남기겠다고 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일자리 같은 3대 핵심과제와,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 경호실을 경찰청 산하 대통령 경호국으로 포함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도 그 어떤 대선 때보다 중요 공약입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 : 국민과 함께 출근하고 국민과 함께 퇴근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수시로 브리핑을 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 분기별 한 번씩 청와대에서 국정브리핑을 하겠습니다. 기자들과 프리토킹을 하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 가장 기자회견을 많이 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둘째로 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후보 : 현장에 찾아가겠습니다. 현안이 있는 데 가서 당사자들 국민들 이야기를 다 듣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후보 : 매주 TV로 생중계되는 브리핑 하겠습니다. 기자들 질문 성역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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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승희 기자,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구상,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거론됐었는데요, 광화문으로 청와대를 옮기려 했지만, 검토단계에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경호와 예산, 특히 시민 불편이 문제였는데요, 예를 들면 대통령 이동 시 교통통제라든가, 검문검색 때문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도 광화문으로 옮기려다 같은 이유로 무산됐고, 청와대 본관으로 참모진 사무실이라도 옮겨보자 했는데, 리모델링 과정에서 한옥 전통 구조를 해친다는 이유로 못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반대로 비서동을 증, 개축해서 대통령 업무공간과 합치려고 했지만, 예산 문제로 무산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말처럼 쉽지는 않겠군요.

<기자>

관건은 이처럼 과거에 제기됐던 문제, 경호와 예산, 시민 불편을 어떻게 푸느냐는 겁니다.

문재인 후보는,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까지 출범시켰습니다.

당선되면 어렵더라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건데요, 광화문 청사로든, 청와대 비서동으로든 후보들이 내건 집무실 이전이 국민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취지니까 당선되면 이런 뜻이 실천되는 게 중요하겠죠.

<앵커>

비서실 개편도 여러 가지 있던데, 실현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부분은 정말 대통령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됩니다.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진/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인적 참모 조직으로 생각하고 측근이라든지 공신 같은 사람들을 몽땅 배치해서 자기 정치를 극대화하려다 보니까, 비효율적이고 덩치도 커지는 거죠.]

대통령 스스로 권력을 나누고 작아질 의지가 있는가가, 국민이 체감하는 청와대 개혁의 핵심이 될 겁니다.

<앵커>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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