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후 6개월 된 아기의 시신을 훼손하고 야산에 묻어버린 비정한 엄마가 7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이를 상대로 이른바 '액운을 쫓는' 의식을 행하다 아이가 숨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8살 원 모 씨는 지난 2010년 8월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50대 김 모 여인의 집에서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상대로 액운을 쫓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가혹한 의식 과정에 아들이 숨지자 원 씨는 김 여인 등과 함께 경북 경산에 있는 야산에서 시신을 불태우고 유기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숨진 원 씨의 아들이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나타나지 않자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7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원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10년 8월 김 여인에게 아들을 맡겼는데 김 여인이 숨지면서 연락이 끊겨 아들이 어딨는지 알 수 없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원 씨와 주변 인물 등을 수사한 끝에 사건 전모를 밝혀냈습니다.
원 씨에게 액운을 쫓는 의식을 권한 김 여인은 지난 2011년 실제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상해치사와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원 씨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