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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김] 역대 대선서 '몰표' 줬던 호남, 이번엔 다르다?

<앵커>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후보 1명에게 표를 몰아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재인이냐 안철수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용태·김현우 두 기자가 정파의 입장을 대변해서 토론하는 <정치대결 김대김>에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두 기자, 호남으로서는 이번 대선, 낯선 분위기인 것 같아요.

<김현우 기자>

네, 그래서 이번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역대 선거를 봐도 1997년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는 95% 가까운 몰표를 받았었거든요.

<김용태 기자>

굳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갈 것도 없고요, 지난 2002년 대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 그리고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도 90% 안팎의 몰표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용태 기자>

이 표를 다시 보시면, 정답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문재인 후보가 건재합니다. 대답이 되겠죠?

<김현우 기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제(9일)와 오늘 나온 여론조사 보시죠.

오차 범위 내지만,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김용태 기자>

이런 결과도 물론 있지만, 여전히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앞서 있다는 결과도 있죠.

아직 단정할 순 없는 상황인 거죠.

물론 안 후보가 올라온 것은 맞지만, 일시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이재명 후보 지지했던 분들이 잠깐 속상해서, 홧김에 안철수 후보에게 갔지만 결국, 다시 돌아올 겁니다.

<김현우 기자>

이건 일시적인 게 아니고요, 사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흥행할 때, 그때부터 이미 안철수 바람은 예고된 거죠.

<김용태 기자>

그게 흥행이라고 자랑했는데, 동원 경선 의혹이 거의 사실로 드러나고 있잖아요?

<김현우 기자>

그건 검찰 조사 중이니까 지켜봐야죠.

개인적 일탈 행위일 수도 있잖아요.

또 그렇게 따지면 민주당 모바일 경선에서도 ARS 인증번호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잖아요?

<앵커>

그런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각 후보의 호남을 향한 메시지가 어떤 것이냐. 이게 가장 중요한 변수 아니겠습니까?

<김용태 기자>

그렇습니다. 그것이 바로 정권 교체죠.

촛불광장을 지켰던 문 후보가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문 후보는 경선 승리 후 호남을 찾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안철수 후보가) 적폐 세력들 지지를 많이 받는 상황이어서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김현우 기자>

안철수 후보도 어제 호남을 찾았습니다.

안 후보의 생각은 이런 겁니다. "정권교체는 이미 결정된 것이다. 중요한 건, 누가 보다 나은 정권교체를 할 것인지 유권자들이 판단해달라"는 겁니다.

이 말도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 어떤 선택이 과거로 가는 선택인지, 아니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선택인지 그 판단을 해주실 겁니다.]

<앵커>

두 주장이 팽팽한데, 아무리 봐도 이번 선거는 한 사람한테 몰아주는 호남의 투표는 없을 것 같다는 게 상식적인 판단인 것 같네요.

<김현우 기자>

예전처럼 9대 1의 싸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호남은 늘 전략적인 투표를 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안 후보에게 어느 정도 쏠릴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호남에 반 문재인 정서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고, 또 선거는 조직 싸움인데, 호남의 국회의원 의석 28곳 중 23곳이 국민의당 지역구입니다.

<김용태 기자>

호남은 전략적 투표를 한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이렇게 맥을 못 출까요?

만약 지지율을 회복해 안철수 후보 지지를 빼앗아 간다면, 양강 구도가 흔들릴 거고, 호남은 다시 될만한 후보, 문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꾸로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계속 받는 경우도 호남에서는 '안철수가 우리 편이 맞나'하고 의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앵커>

두 사람의 이야기, 어느 게 맞는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호남 민심의 향배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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