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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눈물·안종범의 후회…되짚어보는 순간들

<앵커>

지금부턴 이번 탄핵 심판에서 17차례의 변론 기일 동안 중요했던 순간들을 당시 영상을 통해 되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헌재에 나온 증인들은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다가도 날카로운 추궁이 이어지면 결국 잘못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눈물을 흘리며 때늦은 후회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헌재 심판정에 선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곁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최순실/1월16일 탄핵심판 5차 변론 : 챙겨주실 분도 마땅히 없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본인이 필요한 개인적인 일을 해줄 분이 없어서….]

박 전 대통령과의 긴 인연을 진술하던 최 씨는 결국 눈물을 흘렸습니다.

[뭐라 그럴까…제 나름대로는 충인으로 남고자 했는데 이렇게 오명을 쓰고 물의를 일으킨 거는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최 씨를 옹호하던 전 실세 비서관은 날카로운 지적에 헛웃음만 짓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1월19일 탄핵심판 7차 변론 : 뒤에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도와주는 사람이었는데 이 분이 밖으로 등장하면서 일이 꼬인 것 같습니다. (지금 말한 게 비선 실세라는 겁니다.) 아니 그건….]

재단을 설립해 대기업 지원금을 챙기겠다는 최 씨의 계획은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청와대 수석에게 전달됐고, 청와대 수석은 이 이상한 지시를 아무런 검증도, 비판도 없이 충실히 따르다가 수의를 입고서야 후회합니다.

[안종범 전 수석/1월22일 탄핵심판 16차 변론 : 대통령 지시에 순응한다는 차원으로 제 나름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그냥 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적절치 않다고 건의 드렸던 걸 더 많이 했어야….]

대통령이 특정 기업의 납품문제를 직접 챙기고, 특정인을 대기업 임원으로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 부적절한 지시를 영혼 없이 따른 데 대해 뒤늦게 반성합니다.

[안종범 전 수석/1월16일 탄핵심판 5차 변론 : (최순실을) 전혀 몰랐고, 몰랐던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책임 없는 권한을 휘두른 비선 실세나 이에 부화뇌동했던 고위 공직자들은 탄식과 눈물을 토해냈지만, 이미 국정을 농단한 뒤의 때늦은 감상일 뿐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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