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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찾던 중국인 '어디로'…의료관광 30% 급감

<앵커>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타격을 받는 분야 가운데 의료 관광업계 살펴봅니다. 사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중반부터 중국인 환자 수가 줄기 시작하더니 최근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남의 한 성형외과입니다.

평소 중국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했었는데 최근 들어 크게 줄었습니다.

[최문섭/성형외과 전문의 : 한 20~30%… 그 정도는 줄었어요. 예약 자체가 많이 줄었죠. 그리고 예약을 했다가 연기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성형외과 밀집 지역의 약국들과 수술 환자들이 묵는 인근 호텔들 역시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약사 : (중국인 환자가) 많이 줄었어요. 체감하는 정도가 아니라 저희 같은 경우는 80% 이상 줄어든 것 같은데요.]

[중국인 환자 숙박 호텔 : 예전보다는…지난달이나 지지난달보다는 매상이 떨어졌죠.]

의료관광업계에서는 사드 갈등이 불거진 지난해 중반부터 단체 의료관광객이 줄더니, 최근 들어 개인 의료관광객까지 감소세가 가팔라졌다고 말합니다.

[강남 'ㄱ'피부과 : (중국인 환자수가) 20~30%는 줄었다고 체감하고 있습니다. '내 여권에 한국을 갔다 왔다는 도장이 찍히고 이런 것들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거죠.)]

사드 갈등이 '의료 한류'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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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유덕기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우선 준비한 그래픽 함께 보시겠습니다.

최신통계인 2015년 자료입니다.

외국인 환자 수를 국적별로 나눴을 때 1위가 중국입니다.

3분의 1을 차지하는 건데요, 그 수만 무려 1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앵커>

환자 수도 많고 또 한번 입국하면 병원 진료비만 쓰는 게 아니라 숙박도 해야 하고 약값도 들거고 많은 돈을 쓰고 갔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재작년 중국인 환자 한 명이 한국에서 쓰고 간 평균 진료비만 219만 원입니다.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유관되어 있는 사업도 많고, 참고로 정부 연구에 따르면 재작년 의료 관광에 따른 산 효과는 5조 1천억 원이 넘고요, 부가가치는 1조 7천억 원을 넘는 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드 문제가 터지기 전에도 이미 의료관광객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런 말은 어떤 겁니까?

<기자>

그래서 이번 사드 사태를 두고 의료관광업계에서는 설상가상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중국인 환자가 많이 찾던 성형외과 쪽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 말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진/대한성형외과의사회 기획이사 : 중국에서도 이제 미용성형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이런 (수준)이 됐습니다. (한국에서 한) 유령수술, 대리수술이 문제가 돼서. 실제 많은 중국인 환자들이 희생을 당했잖아요.]

중국 의료관광객들의 성형 부작용, 그리고 이로 인한 사망 사례 등이 2~3년 전부터 중국 방송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고요, 그 여파가 분명히 존재해왔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설상가상인데, 우리 의료업계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요?

<기자> 

사드 문제가 가라앉을 때까지는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을 중심으로 되어 있던 의료관광 산업을 중동이나 동남아 쪽으로 개편을 하자, 이런 이야기가 있고요, 무엇보다 한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대내외적인 신뢰도와 투명도 역시 재고하는 기회로 삼자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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