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년에 500억 백신 샀는데…구제역 백신 접종 '구멍'

<앵커>

정부는 그동안 거의 모든 소, 돼지에게 백신을 놔서 이제는 구제역이 퍼질 일이 없다고 호언장담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충북과 전북에서 다시 구제역이 터졌습니다. 1년에 500억 원을 이 백신 사는데 쓰는데, 또 말만 그럴싸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전북 정읍의 한우 사육 농가입니다.

키우던 소 20마리 가운데 단 한 마리만 구제역 항체가 만들어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항체 형성률이 5%에 불과한 겁니다.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의 젖소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19%에 그쳤습니다.

두 농가 모두 구제역 백신 접종에 소홀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경규/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냉장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또는 백신 전에 온도관리가 제대로 안 됐을 경우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당국의 구제역 백신 접종 관리에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전국 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97.5%에 달한다고 집계했지만, 전체 사육농가의 10%만 표본 조사를 하다보니 수치를 믿기가 힘듭니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조사 방식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해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 보상금을 추가 삭감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