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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메모' 적힌 안종범 수첩, 청와대에 감춰왔다

<앵커>

특검이 최근에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적은 수첩 39권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만, 이 수첩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방해 의혹 같은 중요한 수사의 단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첩이 어디 있다가 이제 나왔는지 궁금하시죠? 청와대 안에 있었습니다. 이래서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이 최근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 39권은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뒤 청와대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안 전 수석이, 수사망이 좁혀오자 측근 김 모 씨에게 수첩을 넘기며 증거 인멸을 지시했고, 김 씨는 이 수첩을 청와대로 옮겨뒀다는 겁니다.

수첩에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의 박근혜 대통령 지시가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삼성 출신 임원을 미얀마 대사로 보내라고 지시한 '삼성 아그레망'이란 문구, 삼성 임원들의 국감 출석을 막으라고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 등 특검 수사와 직결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영재 원장의 처, 박채윤 씨로부터 아내와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되자, 안 전 수석이 수첩을 넘기고 선처를 호소한 것 아니냔 분석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안 전 수석과 관련 없이 측근 김 씨가 임의제출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다만, 특검은 주요 피의자들이 청와대를 수사의 사각지대라고 판단해 자료를 숨겨 놨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청와대의 경우엔 이번 피의사실 관련해 많은 자료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앞서 검찰이 확보한 17권의 수첩에다 특검이 추가로 확보한 39권의 수첩,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특검은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첩을 샅샅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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